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본입찰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인수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7일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본입찰 마감 결과 포스코와 롯데그룹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 평가기준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나설 계획이다.

가격부문과 비가격 부문, 감점부문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기되 자기자금 투자 비중 및 차입금 규모 외에 인수 후 시너지 및 경영능력 등의 비가격 요소인 '경영능력 및 발전가능성 항목'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영능력 등의 부문에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터라,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의 최종 승패는 인수 가격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우인터 인수가 '3조5천억 내외'
포스코와 롯데는 3조5천억 원 안팎에서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계산하면 매각 대상 지분 68.1%의 가치는 2조4천328억원으로, 여기에 30~5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가격은 약 3조1천500억~3조6천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로 본다면 인수가격은 3조2천억 원 내외가 될 수 있지만 양측이 극심한 경쟁으로 프리미엄을 50% 수준까지 높여 계산했다면 가격대는 3조5천억 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포스코 측은 그간 "대우인터내셔널의 가격은 2조5천억 원의 시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3조 원 안팎이 될 수 있지만 롯데가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을 써내느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써내는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 포스코 vs 롯데 '물밑경쟁' 치열..가격이 변수
산업계와 금융계는 또 우열을 가리기 힘든 포스코와 롯데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는 일단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가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가격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장담하기 이르다.

만약 포스코와 롯데가 비슷한 수준의 인수가격을 제시할 경우 자금조달 능력에서 포스코가 앞선다.

포스코는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6조원을 넘는 등 자금력이 풍부해 이번에 차입을 하지 않고 자기 자금으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롯데그룹은 인수 주체인 호남석유화학[011170] 등의 계열사로부터 2조4천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만 동원할 수 있어 외부에서 2조원 정도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산업은행 등 은행들로부터 인수금융 지원을 위한 투자확약서(LOC)도 받았다.

인수 후 시너지 측면에서도 포스코가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는 자원개발이나 해외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비중이 높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해왔다.

다만 포스코는 현금성 자산은 풍부하지만 경쟁입찰방식의 M&A에서는 성공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업무적인 요소보다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인수.합병(M&A)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는 작년과 올해 두산주류BG, 중국 대형마트인 타임스, GS백화점과 마트, 바이더웨이 등을 인수하는 등 최근 10년 간 20여 건의 M&A로 몸집을 불리고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인 포스코와 달리 롯데는 오너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도 크다.

한 M&A 전문가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포스코와 롯데의 경쟁에서는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경영능력, 시너지효과 등 가격 외적인 요소에서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경영능력 등의 측면에서는 우월을 가리기 쉽지 않고 가격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라고 언급했다.

공자위는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7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