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사채 거래 규모가 기업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6일 발표한 '4월 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월간 장외 거래 규모는 전월 대비 30% 증가한 17조6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이는 경기지표 호전과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회사채 거래가 늘었고, 채권형펀드 수탁고 증가 등에 따라 수급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고용지표 개선, 예상치를 웃돈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회사채의 신용위험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달 발표된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개선 소식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으로 연결돼 회사채 투자유인이 됐다.

이 가운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맞물려 채권형펀드로 유입됐다. 채권형펀드 잔고는 지난 2월부터 증가세로 반전, 4월 말 기준 전월 대비 6.7% 증가한 5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금투협 측은 전했다.

이에 수급 측면에서 자산운용사의 매수여력이 확충, 회사채 및 국채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외국인 역시 지난달 8조4000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채권시장 투자를 늘렸다. 외국인의 4월 말 기준 보유잔고는 전월보다 25% 성장한 65조5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 경신추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경우 예금 증가에 따른 매수여력 확대로 금융채 및 국고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 순매수 규모가 전월 대비 1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준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안전자산인 국채의 4월 강세요인으로 작용했고, 국내의 경기 및 기업실적 호전이 크레디트 채권인 회사채 시장의 호재가 됐다"며 "외국인이 장기채 투자를 확대하면서 채권시장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