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해 대청해전 직후 남포의 서해함대사령부를 시찰,전투기술 현대화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78주년 '건군절'(인민군 창설일 4월25일)을 기념한 프로그램 '텔레비전 기념무대'를 재방영했다. 방송에서 김광일 서해함대사령부 군관(장교)은 무대에 올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부대를 찾아 정박한 함선에 오르신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일)께서는 함선의 무기,전투기술 기재들을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더욱 현대화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김 위원장이 다른 함선에도 올라 해군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앞으로 훈련을 더욱 강화해 바다의 결사대 영웅들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말 북방한계선 고수를 운운하며 날뛰던 6척의 적(남한) 함선 무리를 징벌했다"며 대청해전의 승리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대청해전 패배 17일 만인 지난해 11월27일 해군 제587연합부대 지휘부인 서해함대사령부를 시찰했다. 이 부대는 천안함 침몰과 연관된 부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특수전 병력 5만여명을 휴전선 최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