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100인 김연아 "가수 레이디 가가 만나고 싶어요"
'피겨 퀸' 김연아(20)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등 국제적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영웅 부문 2위에 선정돼 이날 타임워너센터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

소감을 묻자 김연아는 활짝 웃으며 "아직 어리고 다른 분야의 훌륭한 운동선수들도 많은데 저를 뽑아 줘서 정말 감사한다"며 "전 세계 최고의 자리에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한 김연아는 "유명인들을 많이 보게 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페더러 선수나 가수 레이디 가가를 만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운동 외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피겨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가봤고 성공을 했기 때문에 다른 길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어렸을 때 미셸 콴 선수(2003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를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지금 어린 소녀들도 저나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힘든 과정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미셸 콴 선수는 김 선수에 대한 타임 기고문에서 소녀들에게 꿈을 심어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사진기자들의 포즈 요구가 쏟아져 10여m를 나아가는 데 5분 이상 걸리는 등 국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