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손꼽히는 파워맨들은 다음 상임위로 어디를 희망할까. 일부 의원은 경제나 복지 분야를 선호한 반면 당무에 바쁜 인사들은 부담이 적은 상임위를 원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상반기에 몸담았던 국방위원회에 잔류하기로 했다. 김 의원 측은 5일 "NGO가 선정한 국방위 우수 국회의원상도 받은 데다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있다"며 "원내대표에 선출돼 많이 활약하진 못하겠지만 하반기에도 국방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현재 상임위인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남을 전망이다. 외통위는 특별한 외교 · 통일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평소에는 바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정 대표는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해외에 인맥이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법제사법위원회 잔류 입장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4월 재선거로 입성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장점을 살려 들어갔던 외통위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 측은 "북한,외교에 관심이 많아 외통위에 오래 있었던 만큼 환경,복지를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도 본인의 전문 영역인 보건복지위를 나올 계획이다. 박 의원이 그동안 강조해온 복지와 행복의 원칙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세제,정책으로 연계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젠틀맨'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민주당)은 "남북관계가 어려워지는 이때에 동북아평화와 대중(對中) 관계 등에 관심이 많아 외통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법,노조법 등을 통과시킨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민주당)은 국토해양위,보건복지위를 놓고 고민 중이다. 법사위에서 '저격수'로 소문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하반기 환경노동위원장 자리를,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3선을 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지경위원장 자리를 희망하고 있다.

6일로 임기가 끝나는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 내 '정책통'으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의원은 "두루두루 많이 해봤는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게 재정위였다"고 말했다.

민지혜/구동회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