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보는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파격적인 노출 행보를 보이는 등 이전과는 다른 점도 눈에 띈다.

이전 4차례 방문 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노출 행보다. 이동 경로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모습까지도 연일 카메라에 잡히고 있다.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취재진과 약간의 숨바꼭질이 있을 뿐이다. '쫓아와서 볼 테면 봐라'는 식이다.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도 과거와는 다르다. 지난 3일 단둥역을 통과한 뒤 승용차로 갈아 타고 다롄에 도착했다. 기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그러나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는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 중국땅에 사흘째 머물고 있지만 언론은 물론 중국정부조차도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