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STX팬오션,대한해운 등 국내 해운 '빅4'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이 지난달 28일 1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고,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업계 1위 한진해운 역시 1분기 소폭의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상선의 흑자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을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했다. 당초 예상보다 일찍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진증권은 한진해운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60억원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1년간 약 1조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려 왔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36억원을 달성,주요 해운사 가운데 가장 먼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STX팬오션은 1분기 무난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해운 역시 1분기 실적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운업이 부활에 성공한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덕분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을 중단하고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381척(90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이다. 유휴 컨테이너선 용량이 100만TEU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가 원자재와 철광석 수입량을 늘린 것도 해운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작년 초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던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달 말 기준 3354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상 운임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5월에 이뤄지는 연간 운임 협상의 결과를 대체적으로 낙관하고 있다. 해운 경기가 최고조에 올랐던 2008년 5월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올해 운임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