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발(發) 구제역이 경기도 김포와 충북 충주를 거쳐 충남 청양까지 확산되면서 대전지역 도심에 위치한 동물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대전동물원에 따르면 충남 청양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전날부터 관람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에 소독약이 분사된 발판 소독 카펫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직원 전용 출입구에는 발판소독포를 설치, 차량을 자동으로 소독하도록 했다.

주말인 이날 화창한 날씨 덕분에 플라워랜드와 맹금류, 원숭이류가 있는 사파리에는 나들이객들이 북적댔지만 산양과 사슴 등 우제류(偶蹄類)가 있는 마운틴 사파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살배기 딸과 함께 동물원을 찾은 서온경(31.여.대전시 중구 태평동)씨는 "구제역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일단은 사슴 같은 동물은 만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마운틴 사파리에는 온순한 초식동물만 있는데도 맹금류가 있는 사육장처럼 '접근금지', '위험'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으며 기존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초식동물 만지기 체험 이벤트도 취소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말이나 사슴 등에게 줄 사료를 판매하던 자동판매기도 철거했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우제류가 있는 동물사육장에 대해 하루 한차례 고압분무기로 소독하던 것을 두차례로 늘리는 등 구제역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 내에서 차단방역 활동을 강화해 동물들이 구제역에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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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