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각국 증시에 확산될 '중국형 출구전략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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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증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1분기 성장률이 3년 만에 최고치인 11.9%에 달했고 향후 전망도 좋은데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시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5월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 이면에는 1분기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서프라이즈'에 해당할 만큼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각종 예측 시 나타나는 '최근 효과(recently effect)'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보면 초기에는 '체리 피킹'에 의해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체리 피킹이란 주가 같은 가격변수가 경제 여건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를 찾는 속성을 감안해 주가가 떨어진 국면을 오히려 투자 관점에서 체리가 무르익은 상황에 빗대 나온 용어다.
체리 피킹으로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자 자연스럽게 위기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 문제가 부각됐다.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3~4단계씩 내리는 '빅 스텝' 금리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으로 상징되는 비상 통화대책으로 대거 풀린 돈이 결국은 증시로 흘러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초기 이 두 과정에서 중국과 같은 개도국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금융위기로 발생한 증거금 부족분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저가 메리트와 환차익이 크게 발생한 데다 개도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위기 대처로 유동성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잘나가던 글로벌 증시가 작년 여름 휴가철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 찾기에 부심하면서 이후 6개월이란 비교적 긴 기간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됐다. 오히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초기 두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긴축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거세진 출구전략 논쟁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주가 전망을 흐트러 놓을 정도로 지루하게 전개됐던 글로벌 증시를 재차 끌어올렸던 것이 올 1분기 성장률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었다. 대부분 국가의 1분기 성장률은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업 실적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작년 1분기에 워낙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결과다.
주가가 미래 기대에 대한 투자 결과라는 관점에서 보면 1분기 성장률과 기업실적이 호조인 것이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에는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려면 성장률과 실적이 이전보다 더 좋아져야 하지만 한계가 있고,통계 기법상 제자리를 찾는 데에는 최소한 1~2분기는 경과해야 한다.
오히려 각국의 출구전략을 앞당기게 할 빌미를 제공할 소지가 높다. 통화정책 경로상 금리 변경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시차가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이 추진되려면 앞으로의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과 기업실적이 높게 나옴에 따라 '이미 금리인상이 늦었다'는 착시현상에 따른 정책 권유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으로 각국은 현재 중국 정부가 처한 고민인 '도미노 현상'과 같은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성장률이 좋게 나온 데다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자산거품을 방지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추진해야 하지만 기저효과 등이 제거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주가를 떨어뜨리고 경기회복세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증시 일각의 낙관론에 심취하기보다는 체리 피킹,유동성,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올 1분기 성장률과 실적에 이어 주가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가 나오기까지 인내가 필요한 때다. 앞으로도 증시는 다른 재테크 수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단기 승부에 집착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낙관론대로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다간 실망도 클 수 있다.
이달부터는 보다 긴 호흡을 갖고 실제 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출구전략과 각종 리스크,펀더멘털 개선상황 등을 지켜봐 가면서 주식과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는 시점이다.
객원 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5월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 이면에는 1분기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서프라이즈'에 해당할 만큼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각종 예측 시 나타나는 '최근 효과(recently effect)'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보면 초기에는 '체리 피킹'에 의해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체리 피킹이란 주가 같은 가격변수가 경제 여건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를 찾는 속성을 감안해 주가가 떨어진 국면을 오히려 투자 관점에서 체리가 무르익은 상황에 빗대 나온 용어다.
체리 피킹으로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자 자연스럽게 위기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 문제가 부각됐다.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3~4단계씩 내리는 '빅 스텝' 금리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으로 상징되는 비상 통화대책으로 대거 풀린 돈이 결국은 증시로 흘러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초기 이 두 과정에서 중국과 같은 개도국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금융위기로 발생한 증거금 부족분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저가 메리트와 환차익이 크게 발생한 데다 개도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위기 대처로 유동성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잘나가던 글로벌 증시가 작년 여름 휴가철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 찾기에 부심하면서 이후 6개월이란 비교적 긴 기간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됐다. 오히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초기 두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긴축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거세진 출구전략 논쟁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주가 전망을 흐트러 놓을 정도로 지루하게 전개됐던 글로벌 증시를 재차 끌어올렸던 것이 올 1분기 성장률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었다. 대부분 국가의 1분기 성장률은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업 실적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작년 1분기에 워낙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결과다.
주가가 미래 기대에 대한 투자 결과라는 관점에서 보면 1분기 성장률과 기업실적이 호조인 것이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에는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려면 성장률과 실적이 이전보다 더 좋아져야 하지만 한계가 있고,통계 기법상 제자리를 찾는 데에는 최소한 1~2분기는 경과해야 한다.
오히려 각국의 출구전략을 앞당기게 할 빌미를 제공할 소지가 높다. 통화정책 경로상 금리 변경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시차가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이 추진되려면 앞으로의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과 기업실적이 높게 나옴에 따라 '이미 금리인상이 늦었다'는 착시현상에 따른 정책 권유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으로 각국은 현재 중국 정부가 처한 고민인 '도미노 현상'과 같은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성장률이 좋게 나온 데다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자산거품을 방지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추진해야 하지만 기저효과 등이 제거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주가를 떨어뜨리고 경기회복세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증시 일각의 낙관론에 심취하기보다는 체리 피킹,유동성,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올 1분기 성장률과 실적에 이어 주가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가 나오기까지 인내가 필요한 때다. 앞으로도 증시는 다른 재테크 수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단기 승부에 집착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낙관론대로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다간 실망도 클 수 있다.
이달부터는 보다 긴 호흡을 갖고 실제 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출구전략과 각종 리스크,펀더멘털 개선상황 등을 지켜봐 가면서 주식과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는 시점이다.
객원 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