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검사 스폰서’ 의혹을 규명하고 있는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진상조사단은 건설업체 사장 정모씨의 다이어리 5권에 적힌 검사 접대 내역 중에서 공소 시효가 남아있는 최근 사안부터 조사에 들어갔다.조사단은 가능하면 주말에도 정씨의 진술을 듣고,정씨의 과거 자금 흐름 등을 분석하며 향후 현직 검사들을 소환할 때 제시할 물증 수집에 주력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하창우 변호사는 30일 “확보한 정씨의 다이어리에 기재된 내역 중 시효가 남아있는 사건부터 역순으로 건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씨 본인의 동의만 있다면 주말에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하 변호사는 “정씨의 진술을 모두 듣고 확인을 한 다음 피진정인,그중 현직 검사 28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9일 정씨의 진술을 7시간에 걸쳐 들은 조사단은 30일에도 정씨의 공판이 끝나는 대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하 변호사는 “정씨가 다이어리에 기재한 사실이 상당히 많아 30일에도 조사를 마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부산고검 영상녹화실에서 조사에 임하는 정씨의 태도는 상당히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또 정씨에 대한 과거 수사에서 포착된 금융자료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향후 수표 및 계좌 추적을 하기 위해 영장 발부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또 정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현직 검사 등 피진정인들을 부산고검과 서울고검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