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에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 2007년 3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은 30일 지난 1분기 57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3.7%, 전분기 대비 265% 증가한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진 게 실적 개선의 한 요인이다. 작년 3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우리금융지주의 NIM은 올 1분기에 2.42%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1% 증가했다.

하이닉스의 주식 매각이익이 우리은행의 이익(2170억원)으로 잡혔으나, 건설업종과 조선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그 효과는 희석되었다.

올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325조4000억원,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6.7%와 0.8%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과 기본 자기자본비율(Tier1)은 각각 12.3%와 8.5%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BIS 비율과 Tier1은 각각 14.6%와 10.7%였다.

연체율 등 작년 1분기 이후 개선되고 있는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개선세가 다소 주춤했다. 연체율은 작년 말 0.61%에서 0.88%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에서 2%로 높아졌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이 순영업수익 1조6010억원, 당기순이익 4598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이 405억원, 경남은행은 718억원, 우리투자증권이 1365억원, 우리파이낸셜은 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가 일부 악화된 것은 조선, 건설 등의 업종에 대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진행에 따른 것"이라며 "경상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에는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대규모 비이자이익이 예상된다"며 "수익성과 안정성 등의 지표들도 완전히 정상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