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재테크족들은 요즘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선호한다. 올해부터 체크카드의 연말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아진데다 최근 발급되는 체크카드들은 신용카드 못지 않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소득공제 비율이 '연간 총급여의 20%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0%'로 동일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연간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0%'인 반면 체크카드는 '연간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5%'가 공제돼 공제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예컨대 연간 총 급여가 4500만원인 근로자가 한해 동안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했을 때 소득공제로 인한 환급세액은 28만8000원인 반면 체크카드로 같은 금액을 결제하면 7만2000원이 더 많은 36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눈에 띄는 체크카드

카드사들은 혜택이 많은 체크카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처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신한 하이포인트 체크카드'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백화점(롯데 현대),CJ오쇼핑,이동통신(SKT KT LGT),해외가맹점 등의 특별 적립처에서 사용액의 최고 3%,그밖의 가맹점에서 최고 0.5%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월 최대 3만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적립된 포인트는 백화점(롯데 현대 갤러리아)과 할인점(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CJ오쇼핑과 CJ몰에서 쇼핑시 결제금액의 10%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도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피자헛 도미노피자 세븐스프링스 불고기브라더스 등에서 식사금액의 20%를,롯데월드 동반자 자유이용권 30%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의 'KB스타체크카드'는 전월 1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GS칼텍스 주유소 이용시 ℓ당 주중에는 50원,주말에는 60원(건당 최대 10만원,월 30만원내)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영화관에서 7000원 이상 결제시 3000원(연 12회,월 2회)을 현금으로 돌려주며 카드 이용금액의 0.2%는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시네마 롯데체크카드'는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관람료 15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영화관람권 구매시 결제금액의 10%가 롯데시네마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영화관람권 등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카드회원들은 미개봉 최신영화 시사회와 각종 이벤트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하나SK카드의 '하나SK 매일 더블 캐쉬백 체크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액 2만원당 200원을 결제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준다. 한 달에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시 ℓ당 50원 할인(월 4회,건당 10만원 내)을 받을 수 있으며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에서 영화 관람시에도 3000원 할인(1만원 이상 결제시,월 2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 CMA 연계 체크카드

체크카드는 통상 은행 계좌에 연결해 사용하지만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발급받는 체크카드도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증권과 연계해 '삼성증권 CMA체크카드'를 내놨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연동된 체크카드로 1500원당 1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또 국제선 항공권 최고 8% 할인(국내선은 5% 할인),전국 50여개 골프장 무료 부킹서비스(연 4회) 제공,골프여행상품 및 물품 할인 서비스,프로스포츠 관람료 최대 2000원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WCMA 현대체크카드'는 동양종합금융증권 CMA 계좌가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사용금액의 0.5~1%를 매월 10일 회원의 CMA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준다. SK주유소 이용시 ℓ당 70원의 OK캐쉬백이 적립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통장 잔고 내에서만 결제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