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석유화학에서 지금의 회사명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 홍기준 사장은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초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2015년까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유화중심 사업구조에서 다각화된 구조로 완전히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까지 매출 9조원,영업이익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 중국 닝보에 30만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014년까지 32만5000t 규모의 합작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플랜트를 만드는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태양광 2차전지 탄소나노튜브 바이오의약품과 같은 녹색 신성장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화케미칼이 1분기에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가성소다,옥소알코올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그룹 차원의 인수 · 합병(M&A) 이슈가 잠잠해진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며 한화케미칼도 6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2008년 말 총 차입금 규모가 1조8000억원 수준에 달했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당분간 대규모 M&A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1년에 1000억원 이상의 현금 창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차입금 규모는 2012년 말까지 1조원 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한화케미칼의 목표주가로 2만6000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