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결의대회.후보사무소 개소식 잇따라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영결식을 계기로 '천안함 조문 정국'이 끝났다고 판단한 여야 정당과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각 정당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지역별로 후보자와 당원 등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선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이 천안함 장병 영결식 때문에 연기했던 필승결의대회를 다음달 1일 오후 청주 시민회관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날 대회에는 당원 등 1천500-2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를 예정이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2일 오후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비슷한 규모의 당원이 참석하는 '세종시 원안사수 및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맞불을 놓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강원도당도 1일 오후 같은 시간에 각각 춘천시 호반체육관, 강릉대에서 중앙당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승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세 대결에 나선다.

충남에서는 민주당이 30일 오후 1천500여명의 당원과 정세균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자대회'를 갖고 자유선진당 역시 1일 오후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지지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후보들도 선거사무실 개소식 등을 열어 선거운동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충북에서는 2일 한나라당의 이필용 음성군수 후보, 정광섭 진천군수 후보를 비롯해 도의원, 시.군의원 후보 등이 잇따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고 민주당 후보들의 개소식도 이어진다.

김원웅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2일 오후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참석하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각 후보가 천안함 조문 정국으로 수면 아래서 하던 선거운동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동안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던 현역 단체장들의 예비후보 등록, 후보단일화, 탈당 등도 이어지면서 선거판의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지난 20일 출마 선언을 했으나 '천안함 조문 정국'을 피해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계획이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박성효 대전시장도 각각 30일과 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등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출마선언을 미뤄왔던 상당수 단체장이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울산 중구에서 한나라당 소속의 조용수 구청장과 김재열 시의원, 박래환 중구의회 의장 등은 3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공천결과에 불복하는 탈당 등 선거판을 뒤흔들 소재들도 기다리고 있다.

또 민주당이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5개 야당과 연대, 대구시장을 비롯해 기초.광역 의원 단일화를 추진하고 경남 통합 창원시장과 김해시장 야권 단일화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는 등 조문 정국이 끝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정당과 후보들이 역풍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물밑에서 활동해왔다"며 "영결식을 계기로 '조문 정국'이 빠르게 '지방선거 정국'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