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보험사,대부업체 등 수신 기능이 없는 금융회사들이 올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까지 저축은행 등이 보유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673곳에 대해 전수 검사를 마치고 내달 중 조사 결과와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체 증자가 어렵고 부실이 커 인수 · 합병(M&A) 시장에 나올 만한 저축은행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곳이 적지 않다"며 "특히 금감원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일본에서 캐피털,리스회사 등을 소유한 오릭스 코퍼레이션은 현재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푸른2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며 부국증권도 최근까지 삼신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근 검찰 수사로 변수가 생겼지만 대형 대부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도 가교은행인 예쓰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이 밖에 국내 굴지의 보험사인 K사와 중소형 증권사인 E증권 등도 향후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비수신 금융회사는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채권의 부실 규모를 예측하기 힘든 데다 인수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