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 철광석 값이 지난해의 두 배가량으로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9일 '철광석 가격 상승의 배경과 영향'보고서에서 "전 · 후방 연쇄효과가 큰 철광석 가격 상승이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산업 전반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수입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인상되면 국내 철강제품 가격은 4.47%,전반적인 국산품 가격은 0.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석탄 비철금속 등 다른 원자재의 수입 가격 상승을 가정하면 전반적인 국산품 가격은 1.34% 인상될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철강업체들은 2분기 철광석을 t당 110달러 수준에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지난해의 t당 60달러 수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연구소는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철강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동안 연간 단위로 체결하던 철강업체와 철광업체 간 협상이 분기 단위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현물가격은 최근 t당 16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박은수 선임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가격 상승 효과가 일부 상쇄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