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보이며 두 달여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마감기준으로 974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선물시장에서도 8031계약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96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13거래일만에 매도세로 전환됐다. 외국인이 주요 시장에서 동반 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25일 이후 두 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매도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매도에 대해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단기적인 흐름에 불과하고, 기조적인 변화는 아니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은 북미 지역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하락과 함께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매도세를 보였으나 큰 흐름에서는 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한국 증시가 아직도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기준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9.6배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대비 각각 31.6%, 20.2% 낮은 수준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를 제외하면 한국시장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오히려 한국 시장의 건전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글로벌 경기호황→한국 수출 증가→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호전' 흐름을 신뢰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호황과 한국 수출주의 놀라운 실적,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수출주에 대한 상대강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 펀드자금 흐름을 볼 때,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관련 펀드로 24억달러가 들어와 지난 주네 비해 2배 이상 유입 규모가 증가했는데, 이는 직전 4주 평균치인 22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외국 자본의 한국 투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순수 한국투자펀드도 1억20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외국인 매수 강도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