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삼부토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제8차 정례회의를 열고 삼부토건 전·현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해외 재건사업 추진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증선위에 따르면 삼부토건 전·현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은 2023년 5~6월께 해외기업 등과 형식적 업무협약(MOU)을 반복적으로 체결하고, 이 사실을 허위 과장해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계속 배포했다.우크라이나 재건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것이다. 회사는 이렇게 주가를 부양시킨 뒤 보유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하는 등 부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아울러 홈플러스 사건도 검찰에 통보했다.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간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경영진 등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ABSTB 등)을 발행한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지난 21일 증권선물위원장의 긴급조치(패스트트랙)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증선위에 보고했다.금융당국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위 사건들과 관련한 의혹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중요 불공정거래 사건은 조사 역량을 집중해 신속히 검찰에 고발·통보하는 등 자본시장의 거래질서 확립 및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한양증권이 최근 7년간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담은 브랜드북을 23일 출간했다.2018년 임재택 대표 부임 이후 시작된 조직문화·브랜드 재건, 자기자본 성장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임 대표 재임 7년간 한양증권 자기자본은 약 27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취임 전 6년 평균 8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불어났다.책은 1장 ‘공간은 문화를 만든다’, 2장 ‘문화는 변화를 이끈다’, 3장 ‘변화는 가치를 높인다’ 등으로 구성됐다. 공간과 소통, 철학이라는 세 가지 중심축으로 회사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다.이 책은 외주가 아니라 사내 브랜드 담당팀이 직접 제작했다.박한신 기자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돌파하면서 가계소비 절벽도 한층 깊어졌다. 길어진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 늘리고 씀씀이를 줄인 결과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구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소비성향(명목 국내총생산에서 명목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52.1%에서 2024년 48.5%로 3.6%포인트 하락했다.KDI는 소비성향 하락분(3.6%포인트) 가운데 3.1%포인트는 기대수명 증가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대수명이 늘면 그만큼 노후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대신 소비를 줄인다. 인생에서 가장 긴 기간 근무한 ‘생애 주직장’ 퇴직 연령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기대수명이 늘면서 퇴직 후 소득이 쪼그라들 수 있다. 그만큼 저축성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04년 77.8세에서 2024년 84.3세로 6.5세 늘었다. KDI는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할 때마다 소비성향이 평균 0.48%포인트씩 떨어진다고 추산했다.기대수명이 갈수록 길어지는 만큼 소비성향 하락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DI는 지난해 48.5%이던 소비성향이 2034년에는 46.3%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성향이 하락하는 만큼 민간소비 증가율도 낮아질 것으로 봤다. KDI는 올해부터 2040년까지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내려가는 만큼 같은 기간 잠재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봤다.KDI는 소비를 북돋우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령층의 일자리를 늘려 씀씀이를 되살릴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연공서열형의 임금 구조를 개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