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의 집행부 간부는 완장 차고 놀고 먹는 사람일까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이하 현대차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노조 집행부 간부 일일 체험’이라는 이색 행사를 갖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 사상 15년 만에 온건 합리 노선의 집행부가 당선된 뒤 추진하는 이벤트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는 전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조합원이 신청하면 하루 동안 노조 집행부 간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하는 조합원은 오는 30일까지 노조 집행부의 선전홍보실에 신청하면 되고 실제 행사는 5월 중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 간부가 조합원을 위한 봉사자인지, 노조간부랍시고 노조 사무실에 온종일 앉아 그냥 편히 쉬는 사람인지 조합원이 다른 노조 간부와 함께 일하면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 조합원은 생산라인에서 하루 내내 힘들게 일하는데 노조 간부는 완장을 차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노조 간부의 역할을 제대로 알려주는 등 조합원의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특히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앞두고 실제의 노조 전임자에 해당하는 집행부 간부가 노조와 조합원을 위해 제 각각의 부서에서 수행하는 각종 역할을 적극 홍보, 노조 전임자의 필요성을 일반 조합원이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노조는 노조 간부 일일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28일 “이번 체험행사를 통해 많은 조합원이 노조 전임자 중요성을 인식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