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鐵女)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2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을 밟아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을 모두 오르는 데 성공하자 시민과 네티즌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오 대장의 모습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다가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는 자막이 뜨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대학생 강경묵(26)씨는 "학교에서 일찍 돌아와 우연히 텔레비전을 켰는데 오 대장이 산에 올라가고 있었다.

등반에 성공하는 순간 기뻐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군대에서 텔레비전을 봤다는 현역 공군장교인 육태민(26)씨는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슬퍼하는 이때 오 대장이 큰 기쁨을 안겨줬다.

또 다른 `최초 기록'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회사원 박성자(52.여)씨는 "마치 내가 등정에 성공하기라도 한 것처럼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제2의, 제3의 오은선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누리꾼들도 완등 소식을 알리는 인터넷 기사에 격려의 댓글을 달며 오 대장의 등정을 자랑스러워했다.

아이디 '하늘씨앗'은 "온 국민이, 아니 온 세계인의 가슴이 뭉클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소망입니다"라고 썼다.

누리꾼 김성진씨도 "너무 힘들어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태극기를 정상에 꽂았을 때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라며 감격해 했다.

오 대장의 개인 홈페이지에도 누리꾼이 속속 찾아 축하의 글을 올리고 있다.

김동학씨는 홈페이지 응원 게시판에 "신의 경지까지 오르신 당신 덕분에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장하고 강한 분, 오은선 대장!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상현 기자 kong79@yna.co.kr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