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용만 (주)두산 회장, 가수 구준엽 씨를 아이패드(iPad) ‘불법 사용’으로 중앙전파관리소에 신고했다. 유 장관이 공석에서 아이패드를 들고 나온 게 발단이었다.

유 장관은 26일 오전 '전자출판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브리핑를 하면서 미국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들고 나왔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적법한가, 아닌가"하는 시비가 제기됐다. 관세청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전파인증과 형식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유통·판매, 사용되는 아이패드는 불법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현행 전파법에 따르면 인증 받지 않은 통신기기 등을 이용하면 최대 2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게 돼 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문화부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아이패드를 들여다 보면서 전자출판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이걸로(아이패드) 하니까 편하고 좋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아이폰 뽀개기'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블랙폰이라는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아이패드 불법 사용을 신고해 달라는 전파관리소의 뉴스를 보고 유 장관 등을 신고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온라인 신고 화면을 인증샷으로 남겼는데 이 파일은 수많은 리트윗을 달고 순식간에 확산됐다. 누리꾼들의 격려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유인촌 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사용한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는 국내 전자책 유통업체가 연구목적용으로 소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화부는 "브리핑이 전자출판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브리핑실에 아이패드뿐 아니라 한국전자출판협회와 북센을 비롯한 전자책 유통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를 전시했고 유 장관은 이중 화면이 넓어 아이패드를 활용한 것뿐"이라며 "해당 기기를 가져온 북센은 연구목적을 위해 기기를 반입한 것이라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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