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건설장비 업체들이 중국 특수로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노후 설비 교체로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보다 3만대 많은 12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국내 업체들도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굴삭기가 중국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분기에 중국에서 판매한 굴삭기는 모두 7천여대. 지난해보다 2천대나 더 팔렸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휘파람이 절로 납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보다 무려 3천대 많은 5천6백대를 팔았습니다. 경제 위기 이후 중국 건설장비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동서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 그리고 집값 안정화를 위한 주택 공급 증가로 오히려 경제 위기 이전 보다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진 것입니다. 여기에다 노후 장비 교체 수요까지 몰리면서 굴삭기 시장은 말 그대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 “(중국 굴삭기 시장이) 작년에 9만5천대였는데 올해는 12만대까지 전망하고 있다. 통상 3월달이 가장 피크다. 하지만 분기로 보면 4, 5, 6월 2분기가 더 좋을 것 같다.” 중국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중공업입니다. 주력인 조선사업이 부진한 만큼 건설장비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건설장비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7% 올린 1조7천2백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 현지형 신모델을 대거 투입하고 대리상을 대형화하는 한편 우수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 때 7%까지 떨어졌던 중국 시장 점유율도 12%까지 올라왔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 시장 수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장점유율 14.9%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일본 고마쯔와 현대중공업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동반 진출한 두산캐피탈을 통해 현지 할부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소주에 짓고 있는 소형 굴삭기 공장 조기 완공을 통해 제품 포토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중국에서만 1만8천대 이상을 팔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건설장비 시장이 중국 특수로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WOW-TV NESW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