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한나라당 의원(기획재정위)과 민주당의 김성순(국토해양위) 이성남(정무위) 정장선 의원(지식경제위)이 동료 의원들이 평가하는 최우수 의원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4개 경제상임위 소속 여야 의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의원들이 18대 국회 전반기 2년(2008년 5월~2010년 5월)간 가장 모범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 의원 4명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이는 15표(51.7%)를 얻은 김성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토해양부 국감 당시,수자원공사가 4대강 하천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를 의뢰한 결과 '하천법 및 수자원공사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념 논쟁으로 얼룩진 4대강 사업 논란 속에서도 현실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는 평이다. 국토위 소속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은 "김 의원은 비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분이고 만약 그 비판이 틀리다고 판단되면 생각을 접을 수 있는 합리성까지 갖춘 분"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4개 경제 상임위원장 중 우수의원으로 뽑힌 유일한 '위원장'이다. 지경위가 '무파행 상임위'로 자리를 잡고 법안 처리율도 가장 높은 상임위 중 하나가 된 건 정 위원장의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지경위 소속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야당 의원임에도 특유의 균형 감각과 정치력으로 사안마다 여야 간 협조를 잘 이끌어냈다"며 "특히 지난해 쌍용차 파업 당시 정 의원의 중재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했다. 지경위 공청회 개최와 노조 측 설득을 도맡았다는 것이다.

재정위에서 답변에 응한 17명의 의원 중 9명의 표를 얻은 김성식 의원은 해당 상임위 뿐 아니라 재정부 공무원 사이에서도 '사안에 대해 가장 깊게 파고드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상위 소속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은 "특히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야기된 국가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부 공무원이나 학자들 사이에서도 그를 따라갈 전문가가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김 의원 발의로 지난 22일 기재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국민연금 등 주요 기금과 공기업들이 국회에 5년간 재무관리계획을 의무 제출하도록 해 국회 차원의 재정 감시망을 마련하도록 했다.

정무위의 이성남 의원은 금융감독원 검사총괄실 실장,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통'이라는 장점 외에 높은 출석률과 위원회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성실성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의원은 '미소금융재단'의 재원 마련 문제와 업무 영역이 서민금융사와 겹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 주목받았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자본시장법 통과 이후 파생상품 위험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절차도 만들었고 마일리지 문제 등 구체적인 금융문제에 대해 이 의원의 힘으로 이뤄낸 게 많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희수(국토위) 이혜훈 의원(재정위),민주당 주승용(지경위) 박선숙 의원(정무위) 등이 우수 의원으로 꼽혔다.

박신영/민지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