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지난 2007~2008년과 같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80~90달러 수준의 유가는 과거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해외조사실은 23일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85달러 선까지 상승하자 일부에서는 2007~2008년과 같이 100~146달러까지 오르는 급등세가 다시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원유의 실제 수급 전망, 투자자금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2007~08년도 수준까지 폭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요면에서는 선진국의 느린 실수요 회복 속도, 중국의 석유소비 절약정책, 석유를 대체할 천연가스의 공급 확대 등에 비춰 과도한 초과수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면에서도 유가상승에 따른 공급확대 유인, OPEC의 적정유가 유지정책에 따른 증산 움직임, 미국의 신규유전 개발정책 등으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원유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유입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향후 투기성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자금유입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금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세계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 80~90달러의 유가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상승에 미칠 영향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골드만삭스 등 주요 예측기관에서는 국제유가가 올해 4분기 90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한 뒤 2011년에는 1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4분기까지 80~90달러대, 2011년에는 90달러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