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낮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조건부 도산확률을 이용한 은행부문의 시스템리스크 측정' 논문에서 "국내 은행의 시스템리스크 지표(SRI)를 계산한 결과 지난해 4월 19.3까지 높아졌던 SRI가 10월 5.9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의 SRI(11.2)보다 낮은 것으로 은행의 시스템리스크, 즉 한 은행의 도산이 금융권 전체에 도미노처럼 연쇄 작용할 위험이 작아진 셈이다. 논문에 사용된 SRI는 국민, 신한, 우리, 외환,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을 대상으로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주가, 시가총액, 만기별 부채, 자산수익률 등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SRI는 2003년 10 이하로 떨어지고 줄곧 0에 가까운 수치에 머무르다가 리먼 사태로 급등했다. 또 이들 6개 은행을 기간별로 자산규모와 BIS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2개씩 상, 중, 하위권으로 분류해 본 결과 자산규모 상위권 은행이 도산하면 전체 금융권에 미칠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BIS 비율 하위권 은행은 다른 은행의 도산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