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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하락에도…현대차 순익·하이닉스 매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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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IT·자동차가 깜짝실적 견인…"국내증시 상승세 당분간 지속"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이 이어졌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IT · 자동차 어닝서프라이즈 견인

    하이닉스는 1분기 2조8214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던 작년 4분기의 2조7991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연말에 수요가 몰리는 IT산업의 특성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예상 외의 강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영업이익도 79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늘어 증권가 예상치인 77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2분기엔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퀄컴이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월가 예상(55센트)에 못 미치는 51~55센트로 내놓으면서 국내 IT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0.53% 상승한 2만8700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한 LG디스플레이도 예상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해외 법인 및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순익을 거뒀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량이 39만7646대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함에 따라 매출은 8조4182억원으로 40% 가까이 불어났고 순익은 4배 이상 늘어난 1조1272억원에 달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해외 자동차 수요 회복세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내수와 중국시장의 판매 호조,미국에서의 신차효과로 2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이란 분석에 현대차 주가는 0.4% 오른 12만5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수요 증가에 비조선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88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6.8%나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부문 매출 확대로 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한국타이어가 중국과 헝가리법인의 흑자 전환으로 1381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1000억원 선이던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과 전북은행 현대H&S 등 내수주들의 이익 증가세도 돋보였다.

    ◆남다른 실적 주가도 '든든'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주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원화 및 원자재의 상승 국면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견고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원 · 달러 환율이 작년 1분기보다 17%나 떨어졌는데도 실적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기업실적)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사상 최대 실적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쉬어갈 수는 있지만 주가의 상승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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