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노믹스란 새로운 규제,세금,보조금을 만들기 위해 거대 기업과 정부가 제휴하는 정치전략이다. 오바마는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에 비난했던 제약업계와 거래를 맺었고,제약업계는 의료보험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1억5000만달러를 광고에 투입했다. 이 밖에 의료보험회사,거대 담배회사,에너지 기업,자동차 제조업체,월가의 은행,미국 상공회의소 등이 오바마 사단에 합류했다. "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경제칼럼니스트인 티모시 카니는 《백인 오바마》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일반인은 물론 대부분의 언론인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바마노믹스의 경제 원칙은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해 산업을 집중시키고 거대 기업을 편애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저자는 철저한 취재와 통계치를 중심으로 오바마 정부의 개혁 이면을 들춰낸다. 그는 미국 사회를 바꿔보고자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대신 오바마의 선의가 기득권 세력이 형성해 놓은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꺾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과 서민,중소기업에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오바마가 도리어 골드만삭스,화이자,제너럴일렉트릭,필립모리스 같은 거대 기업과 월가의 이익을 위해 타협해 가는 것을 보면서 저자는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아니라 '백인 주류사회' 편을 드는 오마바라며 실망한다. 그러면서 "오바마노믹스의 폐해를 극복하려면 이념을 넘어선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