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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장엽 살해 지령…'이한영 피살사건' 되풀이될 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 2명이 검거됐다.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해 황 전 비서를 살해하려던 혐의로 36살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북한의 간첩은 일반적으로 남한 사회의 혼란 조장과 각종 기밀 수집 등의 임무를 맡는데, 이번에 검거된 간첩들은 오로지 황 전 비서를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파견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과거 1982년 이한영 피살 사건에 새롭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사망)의 조카 이씨는 귀순 후, 1997년 2월 15일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북한의 남파 간첩에 의해 살해됐다.

황 전 비서는 이씨 피살 직전인 1997년 2월 남한에 망명했고, 현재까지도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각종 라디오 방송 출연이나 강연을 해 오고 있다. 그의 강연 내용은 대부분 북한의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황 전 비서 살해 지령이 최근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한 북한 권력 승계 구조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편 인민군 소좌 계급인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정찰총국 총국장으로부터 황 전 비서 살해 지시를 받고 12월 중국 옌지를 거쳐 탈북자로 가장해 태국으로 밀입국했다가 강제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