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바겐세일' 상태인 패션주들의 주가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의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주요 업체들이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패션은 2.81% 오른 2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스포츠용품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생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영원무역은 2.12%,그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1.10% 각각 상승했다.

학생복업체 에리트베이직(1.23%)과 캐주얼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0.36%)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이들 종목의 선전으로 유가증권시장 섬유 · 의복 지수도 1.52%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주가 수준과 올해 예상 실적으로 계산한 의류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로 이 증권사 유니버스(실적을 추정하는 전체 종목)의 10.2배나 소비재 평균 12.2배에 비해 크게 할인된 상태다.

의류 소비 증가율 둔화 우려와 상반기 실적 향상 속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성장 동력을 가진 의류업체들엔 주가가 '바겐세일' 상태인 점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는 반대로 한국은행과 지식경제부가 집계하는 소비자기대지수나 의류비지출전망지수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작년엔 백화점 위주로 의류 매출이 회복된 반면 올해는 대형마트 소비가 늘어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LG패션과 한섬의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LG패션은 스포츠 캐주얼 여성복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6%정도 늘어난 1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섬은 고가 의류에서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 소비확대 국면에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수입명품 판매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