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럽행 항공편이 엿새째 묶인 가운데 독일 국적의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20일 오후 1시16분께 인천공항을 전격(?) 이륙해 인천공항에서 화제가 됐다.

루프트한자 공보담당관은 이날 "뮌헨지역이 유럽에서도 비교적 남부쪽에 위치해 기상상황이 좋아졌고 공항 통제도 해제돼 운항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LH719편을 타고 떠난 승객은 총 221명이다. 루프트한자 측은 뮌헨 지역 외 프랑크푸르트도 기상여건이 좋아져 21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뮌헨으로 출발한 승객 중에는 뮌헨과 하노버에서 열리는 건축박람회와 산업박람회에 참석하려는 한국기업인들이 많았다고 항공사 측은 전했다. 루프트한자 뮌헨행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대씩 출발하고 있으며 푸랑크푸르트는 주 5회 이륙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루프트한자가 출국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2400여명의 다른 유럽행 승객들은 "혹시 다른 항공편 운항도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며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하지만 루프트한자 이외에 항공편의 통제가 지속된다는 설명을 들은 승객들은 "루프트한자가 떠날 수 있다면 우리도 떠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선 유럽행 항공편 28편이 결항됐다. 결항된 항공편 가운데 출발은 15편, 도착은 13편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