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아니스 인도네시아대 총장은 "인도네시아대에는 현재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센터 등을 만드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컨퍼런스 2010'에 참석한 아니스 총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 배경에는 우수한 인력자원이 있다"며 "인재부국 인도네시아가 '브릭스(BRICs)'를 제치고 '빅스(BIICs ·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란 단어를 만들어 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자부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가 올해 '브릭스' 국가 중 러시아 자리를 대체해 '빅스'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풍부한 자연자원뿐 아니라 인구가 세계 4위에 달하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도 작기 때문이다.

아니스 총장은 "흔히 인도네시아를 지정학적,교통의 요충지이자 자원의 보고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인력풀이 탄탄하다"며 "특히 광물자원 연구 및 채굴부문 등 일부 분야에선 세계적인 경쟁력도 갖췄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아니스 총장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학계로 우수 인재를 수출할 뿐 아니라 이곳에서 공부하려는 해외 인재들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대 환경에 특화된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인도네시아에서 젊은 시절 경험을 쌓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유했다. 열대건축 분야라든지 교통,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국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특화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것.

아니스 총장은 "글로벌 인재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출신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인구대국이자 자원대국인 인도네시아에도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인적교류가 이미 활발하지만 공동으로 리서치센터나 조인트벤처 등이 만들어질 경우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며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영국 셰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아니스 총장은 2007년부터 인도네시아대 총장직을 맡고 있다.

골드코스트(호주)=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