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환매 사태 속에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환매 대처방식이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증시 스타인 박현주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우회적으로 고객들에게 환매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자산운용포럼에서 배포한 '포트폴리오 성공운용'이라는 책 발간사에서 "가격 하락이라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장기투자"라며 "장기적인 관점에 서야만 성공적인 투자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평소의 지론을 밝힌 것이지만 올 들어 미래에셋에서만 약 3조원이 순유출되는 등 환매가 두드러지자 환매 자제를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고객이 환매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점유율(약 38%)은 반드시 사수하라는 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은 신상품 출시를 통해 환매에 대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과 중국에 동시에 투자하는 'G2펀드'를 선보였다. 조만간 주가 등락률에 따라 월별 주식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형의 '삼성스마트플랜' 펀드도 내놓았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새 상품 내놓기를 꺼리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한 뒤 다른 투자처를 찾는 고객의 자금을 새 상품을 통해 끌어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판매사와 투자자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투자시점에 대한 고민없이 시장 급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적립식펀드 투자사례 교육을 통해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것.올초만 해도 매주 3~4회 교육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매주 10회 이상 교육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팀을 별도로 만들었고 인력도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