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후보로 당시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이달 말 퇴임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20일 "이동걸 부회장이 일 년의 임기를 채우고 4월말 퇴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맡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이사회 의장직은 이휴원 사장에게 넘어갈 전망이다.

이동걸 부회장은 197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은행 업계에서만 30년 가량 근무한 '금융통'이다.

1999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낸 이후 2002년 신한캐피탈 사장, 2006년 신한금융투자(옛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2008년 금융투자협회(옛 증권업협회) 부회장 등 2000년대에는 주로 금융투자 업계의 수장으로 있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력한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거론된 것도 그의 이러한 경력 덕분이다.

이 부회장의 퇴임식은 따로 없을 예정이다. 향후 거취도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신한금융투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장 후보에까지 오른 분이니 만큼 가볍게 옮기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