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자 중소 비철금속 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강용 알루미늄 탈산제 및 몰리브덴 등의 철강원료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삼정피앤에이는 전일 나인디지트 지분 86.49%를 93억8000만원에 취득했다.

회사 측은 "비철금속 사업과 연계한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이번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인디지트는 갈륨, 게르마늄, 인듐 등 화합물 반도체용 소재를 개발해 제조ㆍ판매하는 기업이다. 폐기된 전자제품으로부터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 114억원,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동(銅) 가공업체인 서원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이 회사는 전일 이사회에서 개평대창동재유한공사에 대한 600만달러(약 67억원)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개평대창동재유한공사는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황동잉고트를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서원의 중국 자회사다. 2008년까지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업체 대양금속도 해외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008년 SK네트웍스와 함께 설립한 터키의 대양SK네트웍스메탈에 283억원 가량을 추가로 현물출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생산설비와 수출대금(미수금)을 출자 전환해서다. 이에 따라 대양금속의 대양SK네트웍스메탈 지분은 85.47%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대양금속은 지난달 말에도 스테인리스강 등의 판매를 목적으로 가칭 'JDINOX'라는 신설법인을 5억원을 들여 설립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으로 관련 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구리 같은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관련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