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뢰설비 전문업체 프라임솔루션(대표 박종순)은 서지억제장비(SPD)인 '서지박스' 2만5000개(약 125만달러어치)를 일본 통신기기 제조 · 유통회사인 LECIP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달 초 5000개가 선적됐고 올해 말까지 2만개가 추가로 납품될 예정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일본에 SPD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D는 미국 일본 유럽산 등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서지(Surge)는 건물이 벼락을 맞거나 해서 배선 및 전기장비 등 각종 건물 내 시설에 필요 이상의 고전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화재나 전자 및 통신기기의 파손이나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SPD는 서지를 소멸시키거나 자연스럽게 땅 속으로 흘려 보내 전기,통신기기를 보호하는 피뢰설비의 핵심 기기다.

프라임솔루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을 뚫은 것은 일본 · 유럽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데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SPD는 건물이 벼락을 맞은 뒤 노후한 피뢰장비가 폭발하는 현상인 '열폭주'가 생기기 전에 고압전류를 끊어줄 수 있는 회로가 따로 장착돼 있는 등 성능이 우수한 데 반해 유럽이나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SPD기술 선진국인 일본에 수출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SPD기술 선진국인 일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프라임솔루션은 현재 삼성SDS,LS산전,LG텔레콤 등을 비롯 국내 150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각종 피뢰 설비 관련 관급 공사에서 50% 이상의 수주율을 기록 중이다.

박종순 대표는 "연내 제품 인증을 거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37억원.박 대표는 이어 "향후 5년 내 피뢰설비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수원=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