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멀다하고 최저치를 경신 중인 일본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이 출범 8개월도 안 돼 20%대까지 추락했다. 일본 정계에서 '지지율 20%'는 정권이 유지되기 힘들 정도의 위험수위로 간주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7%포인트 떨어진 25%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반면 비(非)지지율은 61%로 전월보다 14%포인트 급등했다. 하토야마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중 57%는 '정책 실행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했다. 또 하토야마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율이 53%였으며,'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비율도 31%에 달했다. '하토야마 총리를 신뢰한다'는 답변 비율은 25%에 불과해 정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지통신이 지난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23.7%(비지지율 56.5%)에 그쳤다. 마이니치신문의 17~18일 조사에선 33%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내려갔다.

작년 9월 출범 당시 75%에 달했던 지지율이 이처럼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경제와 외교안보,사회복지 등 각종 정책 분야에서 일관된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 언론들은 하토야마 내각이 전임 아소 다로 내각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2008년 50%대 지지율로 출발했던 자민당의 아소 내각은 20%대까지 떨어진 이후 30%대 회복에 실패한 채 작년 8월 말 중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대패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