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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가 뜬다] BRICs? BIICs! 자원·리더십 앞세워 자카르타 증시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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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워치

    "브릭스(BRICs) 지고 빅스(BIICs) 뜬다. "

    지난 9일 브라질 상파울루 파아피(FAAP) 대학.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러시아의 침체를 뚫고 인도네시아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설파했다. 세계적 석학이 러시아 인도 중국 등과 함께 브릭스를 구성하는 브라질 한가운데서 공개적으로 '인도네시아 예찬론'을 펼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 10일 발표한 회원국 연례 정책보고서(Going For Growth)에서 이례적으로 비회원국 특집을 편성,"브릭스 대신 빅스가 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도 지난해 말 발간한 '2010년 세계경제전망'에서 빅스가 신조어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지진 쓰나미 등 초대형 재해와 끊임없는 테러로 대표적인 '불안(Unstable)국가'로 통했던 인도네시아가 중국 인도에 이은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용틀임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압도하는 경제지표

    인도네시아의 비상은 각종 지표에서 드러난다. 2000년대 중반부터 매년 5~7%의 고성장을 구가해온 인도네시아는 올해도 5.6%(세계은행)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말레이시아(4.1%)와 필리핀(3.5%),태국(3.5%) 등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지난 15일 사상 최고치인 2900.53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5.1%의 소비 증가율을 보이는 강한 불황 돌파력을 과시했다. 금융위기에 민감한 선진경제권과 달리 천연자원 중심 경제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데다 기준금리를 10%대에서 6%대로 지속 인하하는 등 꾸준한 내수 진작 정책이 주효한 덕분이다.

    인도네시아의 지표 호전은 러시아와 대조된다. 2003~2007년까지 평균 7.5%의 고성장을 구가했던 러시아의 지난해 성장률은 -7.9%로 곤두박질 쳤다. 원유 수출에만 의존,경제 다각화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실질 GDP 기준)이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력한 통합 리더십 '결실'

    인도네시아는 자원강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아시아 유일 국가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에 따르면 약 60억배럴의 원유와 20억t에 이르는 천연 가스가 이 나라에 묻혀 있다. 원유의 경우 세계 1위 매장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240억배럴)의 4분의 1 수준이며,천연가스는 수출량 기준으로 세계 1위다.

    풍부한 자원은 최근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해외 국가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이 2006년 단순 외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긴밀한 산업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도 자원 사냥을 위해서다.

    인도네시아의 비상(飛翔)은 그러나 천연자원이라는 날개 외에 정부의 리더십이라는 날개를 더 달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정점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의 통합적 리더십이 있다. 인도네시아 첫 직선 대통령에 오른 유도요노 대통령은 2004년 집권 후 군부를 장악,불안한 정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4성 장군 출신이면서도 '설득'의 정치를 펼친 그의 리더십이 빈번했던 시위와 군부 내의 반대세력을 잠재운 일등공신으로 평가(영국 이코노미스트지)받기도 한다. 풍부한 자원과 통합의 리더십을 결합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슬람국가로서는 드물게 '서방친화적'이란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지난해 7월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뒤 "지속적인 개혁과 성장정책으로 2014년까지 연평균 7%대의 성장률을 일궈내고 브릭스에도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그 호언이 1년도 안 돼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 호조 속 '거품' 우려도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도 최근 인도네시아에 후한 성적표를 매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 국채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는 12년 만의 최고 등급.피치도 기존 'BB'에서 'BB+'로 격상시켰다.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최근 6.5%인 현행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하는 한편 "단기 유동자금에 대한 통제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안정적인 성장궤도 구축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약 2900조루피아(약 350조원)를 투자해 에너지,교통,서비스산업 등을 키우는 산업육성 정책도 마련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로 분산된 독특한 권력구조와 투자관련 규제 탓에 외국기업들은 세심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과학기술개발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이머징 국가들과의 향후 경쟁에서 다시 뒤처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쌀 설탕 등과 같은 기본 생필품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여필 KOTRA 인도네시아센터 조사역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물가 안정 능력에 대한 소비자 평가지수가 지난 1월 76.5로 떨어졌다"며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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