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5일 오전 천안함 함미를 인양작업을 하며 함미 내부에 찬 바닷물(504톤)을 빼내기 위해 이른바 ‘가잠식 펌프’ 30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잠식 펌프’는 펌프 관련업계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생소한 용어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1978년 한일펌프를 창업한 김인식 대표는 이날 “40년 동안 펌프관련 일을 해 왔지만 '가잠식 펌퍼'란 말은 처음 들어 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자흡식 펌프’를 ‘가잠식 펌프’로 표현한 게 아닌가 추정된다”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자흡식 펌프'의 경우 펌프가 빼낼 물보다 위쪽에 위치하며 진공으로 된 대형 호스를 물 속으로 집어넣어 배수한다는 것.

이와 달리 물이 펌프보다 위쪽에 위치한 경우엔 이른바 '비자흡식 펌프'가 이용된다고 한다.

또 물속에서 작동하는 ‘수중펌프’도 펌프의 한 종류로 구분된다. 김 대표는 해군이 ‘수중펌프’에 대응하는 말로 ‘가잠식 펌프’라는 말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