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전세계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향후 3년 내에 비용 절감과 기업 투명성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지리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은 1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2010 IBM 글로벌 CFO 스터디’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81개국 주요 기업의 CFO 1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기업 비용 기반 감소, 의사 결정 신속화, 외부 주주에 대한 투명성 증대 압력이 향후 3년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IBM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9월 사이에 실시되었다.

IBM은 이날 “글로벌 CFO들은 앞으로 가변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미국의 한 CFO는 “현재 경제 상황에 관해 가장 두려운 것은 지금과 같은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고 말했다.전체 응답자의 4분의 3은 “리스크 요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이 같이 답한 CFO 가운데 “자신이 속한 기업이 리스크 요인을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반에 못미쳤다.

한편 금융위기의 여파로 CFO의 기업내 역할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대상인 CFO 가운데 70% 이상이 리스크 완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주요 성과 지표 선정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IBM은 전했다.인도 기업의 한 CFO는 “금융위기 이후 재무 조직이 비즈니스 전반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FO의 기업 내 역할 증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IBM은 “2003년 이래 CFO들은 자신들의 주요 역할을 분석 및 의사 결정 지원으로 변경하기 위한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CFO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재무 부서들이 거래 처리에 들이는 시간이 여전히 50%가 넘는 게 문제”라고 IBM은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