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절충안 마련을 위한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40일간의 논의 끝에 15일 성과없이 종료했다.

중진협의체는 이날 12번째 회의를 가졌지만 계파 간 이견만 확인한 채 논의를 끝내고 세종시 해법 논의를 당 최고위원회의로 다시 넘겼다. 친이계 이병석 의원은 "몇 차례 더 논의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중진협의체에서는 결론을 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며 "원안 고수라는 한쪽의 의견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은 "친이 측은 절충안을 주장하지만 형식과 내용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세종시 논의를 자제했던 친이계는 당론변경을 위한 수순을 다시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친이계 일부 강경파는 조만간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4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지 않다.

친박계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는 애당초 세종시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표도 정부와 친이계가 세종시 수정안을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한 따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