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기와 최초의 항공기,최초의 전투함,휴전협정 조인 때 사용된 책상 등 근 · 현대 군사 관련 유물 7건이 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14일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외세저항 관련 유물 3건과 한국전쟁 관련 유물 4건 등 7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발표했다.

등록예고된 유물 중 '대한민국 육군기'는 육군의 초창기 깃발이다. 1946년 4월 새로 제정된 육군 모표(帽標)가 그려져 있다.

1946년 1월 창설된 남조선 국방경비대는 비록 일본 군복을 입었으나 모표만은 우리 것으로 만들어 부착했다. 이때 만든 모표가 깃발에 인쇄돼 있다. 가로 127㎝,세로 98.5㎝의 폴리에스터 천으로 만들어진 이 깃발은 현존 유일 · 최고(最古)의 육군기다.

또 '대한민국 최초 항공기(L-4 연락기)'는 1948년 대한민국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가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항공기 10대 중 하나다. 1940년대 미국에서 생산돼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이 사용하던 2인승 연락용 경항공기로,한국전쟁 초기 후방석의 관측사가 폭탄을 품에 안고 출격해 큰 전과를 올렸다.

여수 · 순천 사건 진압과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에서도 공중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육군에 파견돼 연락,지휘관 수송,조종사 양성,정비사 교육에 사용되다 1954년 L-19 연락기 도입에 따라 퇴역했다.

'백두산함 돛대'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이었던 백두산함(PC-701)의 돛대(마스트)다. 백두산함은 해군 창설 이후 제대로 된 전투함 한 척 없던 상황에서 해군 장병과 가족들의 성금으로 1949년 미국에서 구입한 구잠함(軀潛艦)이다.

한국전쟁 발발 당일 대한해협을 초계하던 백두산함이 무장한 북한 선박을 발견해 이튿날 격침한 '대한해협 해전'은 전쟁 기간 중 우리 해군이 단독으로 실시한 최초의 해상전투로 북한의 후방 교란술책을 사전에 봉쇄한 전투로 평가된다. 1959년 7월 백두산함 퇴역 이후 1966년 해군사관학교 내 해사반도에 함정의 마스트(돛대)만 설치 · 보존해왔다.

'휴전협정 조인시 사용 책상'은 1953년 7월 미국 측 대표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유엔기지 내 문산극장에서 휴전협정문에 서명할 때 사용한 책상으로,정전상태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이 밖에 무명 30장을 겹쳐 만들어 1871년 신미양요 때 처음 실전에 투입한 '면제갑옷',1972년 서울시청 금고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한국광복군 군복',경북 안동 지역에서 의병활동을 전개했던 김도현 의병장(1852~1914년)의 '김도현 칼'도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문화재 등록예고 기간 중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