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자재 품질 적합여부 확인시험 등 업계 지원 주효
업계도 적극 개선 노력


조달청(청장 권태균)은 청소년 건강과 직결된 학생용 책걸상 등 가구류에 대한 유해 환경물질 방출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후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달청은 지난 1월부터 각급 학교에 공급되는 학생용 책걸상 등 비품 제조시 일반재료가 아닌 친환경재료(E0급 이상)를 사용토록 하고 유해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들은 일선학교에 납품이 불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강화된 기준에 따른 올해 1/4분기 납품현황을 분석한 결과 품질 불합격율이 기준 강화 이전인 ‘09년의 6.2%에서 올해 1/4분기 3.9%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폼알데하이드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 불합격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관련업계의 품질향상 노력과 조달청의 영세중소기업 지원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달청은 자체 품질관리 능력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을 위해 납품 전에 품질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주는 ‘사전 품질확인 시험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사전 품질확인 서비스 이용실적은 지난해 136건에서 올 1/4분기에만 130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에서 사용하는 학생용 책걸상 등 비품의 제작과정에서 사용하는 접착제 등에 함유된 폼알데하이드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서 과다량이 방출될 경우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새로 지은 신축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인지력이 13.6%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달청을 통한 가구류 납품규모는 전체 국내시장 규모 5조원의 약 10%인 연간 5000억원 수준이다. 조달청은 이번 관납가구류 유해물질 기준강화로 국내 가구류 제조업체의 품질향상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은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제품의 공급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관련 자재의 수급과 가격 등 시장상황을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자체 품질개선이 어려운 영세중소기업은 지속적으로 품질관리를 할 계획이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물품은 우선적으로 품질기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물품이 공공기관에 공급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