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을 포함한 47개국 정상들이 4년 내 모든 취약한 핵물질을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세력과 범죄자 등으로부터 방호하자는 데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12~1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는 핵 군축,핵 비확산,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기존 핵 정책에다 핵안보를 추가한 이 같은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별 책임과 역할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 관리 강화 △불법거래 정보 교환 △핵안보 관련 국제규범 가입과 이의 성실한 이행 등 총 12개 국제협력 항목을 담았다.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정치적인 상징성을 갖는다. 작업계획서도 채택해 항목별로 각국에 구체적인 이행을 독려하기로 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핵무기 7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163㎏을 러시아에 이전해 저농축 우라늄으로 전환하고 미국은 이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핵테러 위협에 대한 핵안보를 강화하는 정상선언문의 취지를 그대로 살린 것이다. 미국 9 · 11 테러의 주범인 알 카에다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핵무기와 핵물질을 확보 및 탈취하려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면 인류에 매우 유익할 수 있지만 무기로 변하면 인류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원전 20기를 가동 중인 한국이 2030년까지 19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의 안정적인 원전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아직 원전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형 원전 세일즈를 적극 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