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200만년전 인류조상의 두뇌가 화석화된 형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졌다.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초기 원인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에렉투스간 진화상 ‘잃어버린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일부 뇌구조가 화석화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과학전문 뉴스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12일 “최근 공개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화석의 두개골을 정밀 스캐닝한 결과 8∼9세 가량 소년의 두개골 내부에 수축된 형태의 뇌가 화석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통상 뼈나 갑각류의 껍질 같은 신체의 단단한 부분은 화석화되지만 뇌나 근육 등 부드러운 부분은 화석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두개골을 연구중인 과학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가 사망후 일종의 미이라가 된 뒤에 다시 화석화 과정을 거쳐,단단한 두개골내에 있던 뇌가 화석으로 남는 행운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두뇌화석이 남아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200만년전 인류조상의 두뇌를 암석화된 형태긴 하지만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밀 스캐닝상으로는 두개골 내에서 원래 크기의 20분의1 크기로 위축된 형태의 뇌와 유사한 구조물이 발견됐다.과학자들은 화석화되기에 앞서 미이라화되는 과정에서 두뇌가 수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과학자들은 귀중한 표본의 손상 등을 우려해 아직 두개골 화석을 깨고 내부를 확인하진 않은 상태다.

앞서 남아공 위트워터스랜드 대학 리 버거 교수 연구팀은 2008년 3월 발견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라고 명명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성인여성과 어린 소년의 유골을 공개했다.‘원천’이라는 뜻인 세디바는 초기 인류와 현 인류의 중간적 특징들을 갖고 있어 초기 원인(猿人)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조상인 호모에렉투스간 중간 발달단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