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700~1800 사이에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39% 정도가 환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2002년 6월 이후 코스피 1700~1800선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9조6천441억원의 투자자금 중 1700선 위에서 본전을 회복하고 빠져나간 자금은 4조1천978억원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만으로 볼 때 환매율은 39.3%에 달했다. 4조원이 넘게 환매되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1조429억원에 불과했다. 2002년 6월에서 지난해 3월까지를 국내주식형펀드 유입구간으로, 2009년 4월부터는 유출구간으로 보고 같은 지수대에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비율을 계산해 나온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코스피 1600~1700에서의 환매율은 101.8%, 1500~1600선에서의 환매율은 81.9%를 나타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매가 잦아들려면 1700~1800선에 들어왔던 돈이 모두 빠져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환매가 40% 가량 진행된 셈"이라고 말했다. 2009년 4월 이후 유출구간에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9월과 지난 1월, 이번달 1일 이후까지 3차례다. 오 센터장은 "이번 환매는 앞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었을 때보다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앞서 1700선 위에서 환매에 실패했던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빨리 하지 않으면 또 실패할 것으로 보고 환매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