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마스터스 골프대회] 양용은 "버디 6개 잘 풀려"…앤서니 김 "오늘 스코어 만족"
케빈 나 "샷 좋았는데…퍼트 아쉬워"
아마추어 안병훈·한창원 하위권
200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양용은은 자신의 이 대회 18홀 최소타수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주 미국 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 나이키골프)은 4언더파(이글1 · 버디6 · 보기4) 68타로 선두와 2타차의 공동 7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오늘 이븐파만 치자고 다짐했는데 파5인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며 "후반 들어 9~15번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날씨는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은 조건이므로 특별히 걱정하지 않았다"며 "오늘 같은 날씨에서는 안전하게 플레이한 뒤 2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작전을 구사하고자 했는데 그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양용은은 가장 어려웠던 홀로 11번홀(파5 · 505야드)을 꼽았다. "맞바람이 오른쪽,왼쪽으로 불어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어요. 세컨드샷 거리도 230야드 이상 남아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파로 마쳤죠."
이 정도면 지난해 US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릴 만하다. 그는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며 "모든 대회에 출전할 때 '톱10'에만 들자는 각오로 임한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드라이버샷이 나무에 맞는 등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그는 "오늘 스코어에 만족한다"며 "드라이버를 좀 더 보완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마스터스대회 2라운드에서 11개의 버디를 뽑아냈던 것을 기억한다"며 "올해도 너무 균형을 잃지 않는 가운데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미동포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는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친 가운데 "오늘 샷은 매우 좋았는데 퍼트가 안 좋아서 아쉬웠다"며 "나름대로 코스에 익숙해진 만큼 최고의 성적을 적어낼 각오"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안병훈(19)은 6오버파 78타,아시안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한창원(19)은 7오버파 79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퍼트가 제대로 안 돼 실망스러웠다"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부친 안재형씨는 "어프로치 샷을 정교하게 구사해 목표 지점에 올렸어야 하는데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국가대표 한창원도 "내일은 좀 더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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