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일시적.."비중조절 후 재매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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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거래일 연속 매수를 보이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외국인이 9일 장중 매도세로 돌아서 매수 지속 여부와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로 출발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매도우위로 전환해 오후 1시20분 현재 1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세로 코스피지수도 전일대비 15.63포인트(0.90%) 떨어진 1718.1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8천계약이 넘는 매도세를 나타내며 2200억원의 프로그램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순매수를 늘린데 따른 비중조절과 원화 강세가 악영향이 우려되는 대형 수출주에 대한 차익 실현 물량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매매를 살펴보면 전기전자나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매도보다는 금융 화학업종에 대한 매도가 늘어나고 있어 전문가들의 추정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 종목의 흐름은 LG디스플레이나 현대차를 제외하고 포스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LG화학 등을 각각100억원 이상 내놓고 있는 반면 오히려 삼성전자 삼성전기 신세계 등을 1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우리금융 블록딜로 늘어난 비중을 다른 금융주 매도로 축소하는 차원에서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매도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데다 IT,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실적개선, 경기회복세 등이 여전해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 전환을 추세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고, 다음주 초부터 미국 알코아와 한국 포스코를 시작으로 본격적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데 따른 기대감과 주도주에 대한 상승추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조정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