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지난 3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로이터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0년만의 최고치다.당초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선 6.3% 증가를 예상했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4월초로 일찍 다가온 부활절을 즐기기 위해 3월말 쇼핑이 늘어난데다,견조한 노동시장,쾌창한 날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마이클 니에미라 국제쇼핑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자체 조사결과 3월 소매판매가 9%가량 늘어났는데,이는 당초 전망치인 3%를 웃도는 실적”이라며 “향후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지표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아직 실업률이 10%대에 머물러 있어 지속적인 지출이 어렵고,지난해 3월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의 실적이 실제 이상으로 좋아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패트리샤 에드워드 스토어하우스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부활절 휴일은 여름용 옷을 사야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던 만큼 3월달 증가만을 놓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너무 오랬동안 검소하게 살았던 것에 대한 반발인 일종의 ‘검약 피로증(frugality fatigue)’이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