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반정부 시위로 수도를 탈출한 쿠르만백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9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언론 매체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아직 사임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럴 의사가 없다"며 "지도자의 무책임한 행동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또 “이렇게 일사불란한 시위를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진행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외부개입설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러시아와 미국은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지난 6일 키르기스스탄 북서부 소도시 탈라스에서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는 2005년 ‘튤립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바키예프 대통령이 정치개혁 실패와 부패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켰고 최근에는 경제위기로 생활난이 극심해지면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사흘째 이어진 키르기스스탄의 유혈 사태로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스탄의 혼란종식을 당부하며 즉각 유엔특사를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