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를 줄이고 유동성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총 84조7320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19.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것이다. 현금성 자산의 증가는 기업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이 기간 43조841억원에서 52조1461억원으로 19.04%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6조45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11조6467억원) 포스코(6조2540억원) 순이었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그룹은 포스코로 1년간 147.37% 늘었다. 반면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5.99% 줄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